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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산행


한밤의 산행 + 키스와 바나나 ♥ 테마 소설집 한밤의 산행 작가박성원, 황정은|김유진|장강명|최진영|정용준|김선재|...출판한겨레출판사발매2014.04.28평점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3인이 쓴 역사 테마 소설집
기억을 주제로 완성한 변주곡집 같은 소설들

역사적 사건과 인물이라는 소재로 한겨레출판 문학웹진 〈한판〉에 1년여 동안 연재됐던 13편의 단편소설을 모은 테마 소설집 한밤의 산행 이 출간되었다. 표제작 〈한밤의 산행〉을 쓴 김혜진을 비롯해 박성원, 김유진, 조해진, 황정은, 김선재, 최진영, 임수현, 정용준, 장강명, 조영석, 강태식, 조수경은 19년이란 등단 연차와 기성과 신인이란 이름을 넘어 한 명의 소설가로서 주저 없이 역사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기억을 주제로 완성한 변주곡집 이라고 한 문학평론가 김형중의 말처럼, 한밤의 산행 은 역사를 교훈의 산물이 아닌 기억이자 소설의 성취로써 무한한 상상을 펼치며 이 소설집을 읽는 우리들의 머릿속을 온통 사로잡는다.

박성원은 포크 음악 그룹 해바라기의 노래 〈우리가 지금은 헤어져도〉에서(〈우리가 지금은 헤어져도〉), 김유진은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에게서(〈글렌〉), 조해진은 비운의 여성 예술가 차학경에게서(〈잘 가, 언니〉), 황정은은 주인공 ‘명실’과 ‘실리’ 그리고 작중 동화 ‘마리코’ 이야기에서(〈아무도 아닌, 명실〉), 김선재는 폴 스트랜드와 워커 에번스의 사진에서(〈아무도 거기 없었다〉), 최진영은 세기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에게서(〈후〉), 임수현은 20세기 초반 금단의 땅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 들어갔던 최초의 서양 여성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에게서(〈백일 년 동안 걸어, 나무〉), 정용준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 군인이자 최후의 황군인 오노다 히로에게서(〈아무것도 잊지 않았다〉), 장강명은 이등박문을 저격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간 안중근과 그를 막으려는 천주교 신부 유리 최에게서(〈유리 최 이야기〉), 조영석은 왕자를 구하기 위해 왜로 간 박(김)제상에게서(〈추구(芻狗)〉), 강태식은 러다이트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던 네드 러드에게서(〈반대편으로 걸어간 사람〉), 김혜진은 한밤중 재개발 지역의 철거 용역과 아르바이트 시민운동가에서(〈한밤의 산행〉), 조수경은 고(故) 김광석의 노래에서(〈내 사람이여〉) 숨겨지고, 감춰져 있던 이야기들을 찾아낸다.


우리가 지금은 헤어져도 박성원
글렌 김유진
잘 가, 언니 조해진
아무도 아닌, 명실 황정은
아무도 거기 없었다 김선재
후 최진영
백일 년 동안 걸어, 나무 임수현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 정용준
유리 최 이야기 장강명
추구(芻狗) 조영석
반대편으로 걸어간 사람 강태식
한밤의 산행 김혜진
내 사람이여 조수경
해설_기억에 관한 열세 개의 변주 김형중(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