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빗속에서 지렁이를 보면 아이에게 그저 지렁이다! 하고 말해준 게 전부다. 지렁이라는 이름밖에 알지 못해서, 그리고 굳이 지렁이가 흙을 유익하게 만드는 생물이라는 걸 알려줄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해서. 사실은 내가 이 책이 더 궁금했다. 지렁이에 대해서 이렇게 할 말이 많은 책이라니.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까 싶었다. 사실 지렁이에 대해서 설명을 해달라는 아이들이 있으면 이토록 풍부하게 설명하지는 못했을 거라 생각하니 부끄러웠다. 지렁이 흙이 왜 식물에게 유익한지, 수많은 통로로 물이 빠지는 그림을 보면서 아차, 했다. 지렁이도 반으로 자르면 두 마리로 살아난다는 것, 등등 앞으로 아이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더욱 많을 것 같고 심지어 여름날비가 오기를 기다리고싶어졌다. 아이도 나도 책에서 본 것을 자연 속에서 어서 풀어놓고 싶다.
지렁이가 사는 굴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하는 과학그림책
‘대지의 창자’, ‘자연의 쟁기’, ‘착한 일을 하는 벌레’. 모두 지렁이를 가리키는 별명입니다. 땅속에 굴을 파고, 영양분이 듬뿍 들어 있는 똥을 눠 식물이 잘 자라게 돕는 지렁이한테 잘 맞는 별명입니다. 이런 지렁이가 어떻게 사는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지렁이가 대부분 시간을 땅속에서 지내기 때문입니다. 그런 지렁이도 똥은 꼭 땅 위에 눕니다. 이 책 첫 장면에 등장하는 지렁이 똥에는 지렁이가 판 굴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굴을 따라가면, 독자들은 지렁이가 사는 땅속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게 뭘까? , 지렁이는 왜 땅 위에 똥을 누는 걸까? , 지렁이 눈 본 적 있니? 알맞은 자리에 큰 글씨로 적어 놓은 질문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독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지렁이의 땅속 세상을 여행하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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