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읽으며 상상하는 즐거움- 이호백,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아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야기를 곁들여 말을 하면 아이들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이야기가 없이 건조하게 말하면 아이들은 생기를 잃고 앉은 자리에서 졸기 시작한다. 아이들 문제가 아니다. 말하는 사람 탓이다. 아이들은 왜 이야기를 좋아할까? 꼭이 아이들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어른들도 이야기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야기 종류는 다를지 몰라도 어른이나 아이나 이야기를 좋아하는 건 똑같다. 다시 질문을 던지자. 사람들은 왜 이야기를 좋아할까? 이야기에는 무엇보다 상상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상상(想像)이라고? 상상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세계가 상상 속에는 있고, 우리가 갈 수 없는 세계가 상상 속에는 있다. 그렇다고 상상을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상상을 통해 현실 바깥으로 나갔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한다. 상상은 그러니까 허구와 현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다.
아파트 베란다에 사는 토끼가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집안으로 들어와 사람처럼 식사도 하고 비디오도 보고 롤러 블레이드도 타고 노는 이야기이다. 토끼가 사람처럼 놀아 보는 모습이 그림을 통해 천연덕스럽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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