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간 윤리를 지배하는 도덕과 종교라는 두 분야를 근원적으로 해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사회 속에서 인간 행위를 지해하는 원리들을 다루는 윤리에 관한 것이다. 플라톤 이후에 차이의 방법을 철학의 방법으로 가장 깊이 있게 발전시켰다. 왜 생명의 연속성은 한 종을 통해 연속되지 않고 여러 종들로 갈라져서 진화한 것인가? 즉 생명의 종으로의 변이는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베르그송은 외적 원인에서 그 근거를 찾는 다윈의 미소 변이나 드 프리스의 돌연변이를 거부한다. 변이의 원리는 생명이 가지고 dT는 내적인 힘 또는 가능성에서 나온다. 여러 종으로 생명이 이산한 것을 통해 생명성이 자신 안에 지닌 가능적 능력과 생명적 힘을 막아서는 물질성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통찰할 수 있다.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은 베르그손의 마지막 주저다. 베르그손은 19세기 말의 근대로부터 20세기의 탈근대로 이행하면서 새로운 사유의 물꼬를 열어놓은 위대한 철학자다. 근대적 사유가 기계적 결정론에 물든 과학적 인식과 추상적 관념의 논리에 사로잡혀 있을 때, 베르그손은 창조적인 지속과 역동적인 생성의 존재론으로, 구체적인 삶의 생동하는 실재에 대한 직관으로 사유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면서 당대 최고의 명성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미래적 사유의 잠재적 원천으로 존중받고 있다.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은 명실 공히 세계적인 철학자로서 당대의 시대정신을 이끈 베르그손의 사유가 정점에 달했던 [창조적 진화]가 나온 지 25년이나 지난 뒤에 나왔다. 그것도 남들이라면 은퇴하여 편안히 쉬고 있을 나이 73세에, 그 이전 저작들의 탁월함에 뒤지지 않는 놀라운 사유의 힘을 보이면서 말이다. 유대인으로서 제1차 세계대전의 광폭함을 직접 겪었던 베르그손으로서는 인류의 문명에 대한 깊은 철학적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고, 또한 전쟁의 폐허 위에서 인간 사회의 미래를 다시 발견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지식인으로서의 윤리적 책임도 간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도덕과 종교의 발생적 원천에 대한 노 철학자의 탐구는 무엇보다 인류의 미래를 염려하는 뜨거운 열정으로, 그러나 인간 사회의 진행 방향에 대한 냉철한 비판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제1장 도덕적 의무
제2장 정태적 종교
제3장 역동적 종교
제4장 마지막 언급: 기계와 신비
역자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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