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리소설 걸작선세트를 사서 보려고 고민하는 분에게 결과적 총평만 먼저 말하자면, 44개의 풍부한 양의 작품 수록과 각 작가들의 개성으로 추리소설의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으므로 양질과 가성비 면에서 매우 훌륭합니다.추리 소설의 대명사인 셜록 홈즈 시리즈나 일본 추리 문학은 유명한데,한국은 추리 문학이 불모지이다 보니 정작 한국 추리 소설은 생소할 겁니다.저도 외국 추리 소설이나 추리가 겯든 스릴러 문학을 웬만큼 다 읽다보니 더 읽을 것이 없어 한국 쪽으로 슬슬 눈을 돌리다 찾은 것이 한국 추리소설 걸작선1,2권 세트입니다.국내 추리 협회에서 엄선한 단편작들이 실려 있고,여러 명의 작가별로 그것도 일제 강점기부터 최근2010년대까지 시대별로 골고루작품들이 실려 있어 매우 만족했습니다.확실히 우리나라 소설이다 보니 현실과 시대상을 잘 알 수 있으니 전반적으로 매우 와 닿았습니다.다만,이 책이 조금 아쉬운 것은 단편선만 실려 있다 보니 평소 추리 소설을 읽는 마니아 분이라면 이야기 속의 단서를 찾아 나름대로 추리를 해본다던지 범인은 누구일까?동기는 무엇 일까?라는 추측의 맛은 떨어집니다.확실히 작가별로 개성 있는 작품들이 수록되었지만 주로 인간관계 갈등(치정 살인,원한)의 서스펜스나 한국 문학계의 고질적인 문제.즉,현실 반영 비판적인 작품들이 많다는 것입니다.그렇기에 이 장점과 단점을 잘 참고하시고 맛있고 배부르게 뷔페 먹는 느낌으로 책을 보시면 될 겁니다.다시 말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이야기 한 편 한 편 마다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고 짧아 휴식 차원 정말 재밌고 알차게 읽었습니다.
김내성, 현재훈, 김성종부터 젊은 추리 작가까지
한국의 걸작 추리 작품 44편을 만나다
한국추리작가협회는 1983년에 창립하여, 국내 유일한 장르 전문지 계간 미스터리 를 펴내는 등 현재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한국추리소설 걸작선 1, 2권은 이러한 30년 가까운 협회 활동의 결산물이라 할 수 있다. 수록 작품은 협회 회원들의 작품 중에서 회원 스스로 가려냈으며, 작고 회원의 작품은 추천작이나 대표작 중에서 선택하였다. 모두 44편의 작품(1권 22편, 2권 22편)으로 200자 원고지 5천 매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 한국추리소설 걸작선 작품집은 한국 현대 추리문학의 아버지 김내성의 1937년 작품인「가상범인」부터 2012년 작품인 홍성호의 「B사감 하늘을 날다」까지, 즉 근대에서 현대의 작품까지 아우른 만큼 추리문학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양과 질 모두에서 독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각 작품은 이야기의 트렌드와 반전, 미스터리적인 재미를 추리소설이라는 하나의 코드를 통해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간 한국 추리문학은 이해조의 쌍옥적(雙玉笛) (제국신문, 1908) 이후 역사적으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침과 성장을 거듭해왔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추리문학이 순문학 계열의 작품에 비해 문학의 변방으로 인식되며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기도 했지만, 1950년대의 김내성, 1980년대의 김성종 등 걸출한 작가들이 나오며 대중에게 추리소설에 대한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외국 추리물과 더불어 추리문학의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는 요즘, 추리 작가여, 어서 어서 나오라 라고 한 김내성의 말처럼 국내에도 많은 추리 작가들이 나와 저마다 다채로운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 한국추리소설 걸작선 작품집이, 우리 추리소설에도 본격 미스터리, 사회파 미스터리, 범죄소설, 서스펜스 스릴러, 밀리터리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1권 차례
발간사
김내성, 가상범인
현재훈, 절벽
김성종, 회색의 벼랑
문윤성, 덴버에서 생긴 일
이상우, 첫눈 속에 영혼을 묻다
이가형, 비명(非命)
이경재, 광시곡
이원두, 정력 전화
이수광, 그 밤은 길었다
황미영, 함정
황세연, IMF 나이트
김상윤, 드래구노프
노원, 위기의 연인들
방재희, 교환일기
권경희, 내가 죽인 남자
정현웅, 정형외과 의사 부인 실종사건
오현리, 포커
류성희, 인간을 해부하다
현정, 포말
김차애, 살인 레시피
서미애, 반가운 살인자
강형원, 7번째 신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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