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eoqkrtnzl/221039889727http://blog.daum.net/eoqkrtnzl/15427857단시로 엮은 창비시선의 86편을 엮은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창비에서 40년 동안 400권의 시집이 출간되었다고 하니... 대단하다. 매년 10권씩 출간을 한 모양이다.시를 쓰는 사람의 감성이나 시를 즐기는 사람의 감성은 조금 다르단 생각을 하게 된다.산문이나 소설과는 달리 시는 함축된 의미가 시를 읽는 사람마다 달리 다가올 것이란 짐작이다.그날의 감정 상태에 따라 달리 느껴지고 겪어온 삶만큼 짧은 문장과 하나의 단어도 느낌이 다를 것이리라.사람과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낸 창비시선 400 기념 시선집! 인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는...박성우, 신용목 시인이 301번부터 399번까지 각 시집에서 시 한 편씩을 선정하여 엮어놓았다.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따라 읽을 수 있는 시라는데... 천천히 읽으니까 더 의미심장한 것 같았다.한 페이지에는 추천하는 시가 다른 페이지에는 시인의 말이 있어 그동안 출간된 시집들이 궁금해졌다.사실 나는 시보다는 에세이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천천히 시를 음미할 마음의 여유가... 생활의 여유가 없어 시를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처럼 여겼다.그래도 간혹 시집을 접하게 되고 수록된 시들을 일부러 천천히 읽으며 시를 즐기려 노력은 해왔었다.좋은 시를 만나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왠지 모를 아련한 감정까지 없던 감성도 생겨나려 했었다.어쨌든 내가 느끼기엔 시란 바짝 마른 밭에 물을 대듯 그렇게 촉촉하게 말랑하게 따사롭게 만드는 듯했다.<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에는 긴 시도 없다. 굳이 어렵게 풀어놓은 시도 없다.그래서 손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시간 되는 대로 그렇게 읽기 좋은 시들만 수록된 듯해서 좋았다.한 편 두 편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에 수록된 시를 읽으며... 이럴 수가...처음엔 그냥 좋은 시구나... 했다가 점점 시가 주는 슬픔이... 삶의 무게가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한다.응...? 꼴랑 한 문장인데...? 딸랑 몇 줄의 글인데...? 얼라리오...? 이래서 시를 읽나...? 했다.하얀 겉표지를 벗기면 알록달록 무지갯빛을 가진 속표지가 있듯... 내게 그렇게 다가온 시들이었다.역시 시단의 쟁쟁한 시인들의 시란 좋구나를 다르구나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가 있겠다.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시인들의 시를 한꺼번에 모아서 읽는 재미가 색다르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마음에 와 닿는 시를 읽으며 시인의 말도 유심히 읽게 되고 시가 수록된 시집의 이름도 유심히 보았다.짧은 글이랄 수 있는 시인의 시에 묵직한 울림이 있고 우리네 삶이 철학이 담겨있어 감동이었다.감동도 감동이었지만 한편으로 동감이 가는 시를 읽으면서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표지도 예쁘고 사이즈도 적당해서 가방 속의 필수품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다.시는 문학의 정점이란 생각도 잠시 해본다. 긴 시도 있겠지만 짧은 시에 담긴 함축적인 의미가 참 대단하다.하고픈 많은 이야기를 짧디짧게 줄여 표현하려면 얼마나 많은 습작을 해야 할까란 생각도 해보게 된다.<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는 오랫동안 발간되었던 좋은 시를 한꺼번에 만나는 행운의 시집 같았다.누군가가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잘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달랑 들고서 냠냠 맛나게 먹는 즐거움이었다.
우리는 시를 읽는 삶을 믿는다
단시로 엮은 창비시선의 86편
1975년 신경림의 농무 를 시작으로 40년 동안 한국시단의 중심을 지켜온 창비시선이 400번을 맞아 기념시선집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 를 출간하였다. 박성우, 신용목 시인이 창비시선 301번부터 399번까지 각 시집에서 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따라 읽을 수 있는 시 한 편씩을 선정하여 엮은 책이다. 두권의 시집을 낸 시인의 경우 그중 한권만 택하여 수록하였기에 총 86편의 시가 실렸다. 엮은이들은 선정 기준에 대해 이를 두고 단시(短詩)라고 불러도 좋고 한뼘 시나 손바닥 시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 독자들이 가능한 한 여유롭게 시와 마주 앉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짧은 시가 쉽다는 뜻이 아니라 가파른 길을 짧게 나눠서 걸어가면 어떨까 하는 기대 말이다 라고 밝힌다.
창비시선은 첫 시집 출간 이래로 인간을 향한 애정과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 정신을 견지해왔다. 창비시선의 시집은 사람과 삶에 대한 것이었으며, 그 어떤 시선보다 독자와 함께하는 소통을 우선시해왔다. 한동안 위축되어 있던 문학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는 지금, 시와 독자가 만나는 지점을 다시 고민하는 것이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 의 기획의도이며 의의일 것이다.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짧은 시를 읽음으로써 독자들은 난해하게만 여겨졌던 시에 한결 가깝게 다가가고, 짧기에 전해지는 또다른 울림을 느낄 수 있다. 길지 않으나 오래 마음을 흔들어 일렁이게 하는, 아름답고 아프고 따스한 시편들 (박성우 추천사)로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
나희덕 기억한다, 그러나
문동만 그네
강성은 백년 동안의 휴식
이선영 봄이 아프다
박후기 사랑
안현미 뢴트겐 사진
최두석 가시연꽃
남진우 꿀벌치기의 노래
이문숙 태풍은 북상 중
송경동 무허가
이대흠 외꽃 피었다
조연호 배교
이정록 붉은 마침표
정철훈 자정에 일어나 앉으며
이기인 느린 노래가 지나가는 길
장석남 뺨의 도둑
이영광 높새바람같이는
정복여 다리
이세기 그믐께
이제니 밤의 공벌레
정호승 봄비
김혜수 어디 갔니
김명철 부리와 뿌리
권지숙 오후에 피다
천양희 어제
김태형 묘비명
김윤이 꿈꾸는 식물
조정인 연둣빛까지는 얼마나 먼가
유홍준 손목을 부치다
송진권 빗방울은 구두를 신었을까
고 은 부탁
도종환 한송이 꽃
이장욱 뼈가 있는 자화상
이혜미 3초 튤립
최금진 장미의 내부
최정진 동경 2
박성우 옛일
고광헌 정읍 장날
문인수 하관
이시영 아침이 오다
이상국 산그늘
문태준 먼 곳
김선우 아무도 살지 않아서 좋았다
백무산 축을 생각한다
곽재구 무화과
김중일 물고기
김윤배 사람아, 이쯤서
진은영 오필리아
이병일 풀과 생각
문성해 일식
백상웅 매화민박의 평상
김주대 부녀
고영민 친정
김수복 서풍이 되어
김성대 31일, 2분 9초
함민복 금란시장
주하림 몬떼비데오 광장에서
김성규 절망
김용택 소금
김정환 국광(國光)과 정전(停電)
엄원태 싸락눈
박형권 은행나무
공광규 운장암
민 영 비무장지대에서
정희성 그
권혁웅 호구(糊口)
신경림 별
유병록 완력
황학주 겨울 여행자
전동균 느닷없이 달이 쉰개쯤 굴러오는
정재학 공전
신미나 겨울 산
손택수 담양에서
이창기 아들과 나란히 밤길을 걸을 땐
김희업 태양의 열반
김사인 극락전
최정례 표현
김재근 바람의 연주가
박소란 주소
고형렬 사랑초 파란 줄기 속에
안주철 눈 4
이현승 잠 깨우는 사람
안희연 액자의 주인
박희수 오프닝
김언희 음림(?霖)
이병초 풍경 속의 그늘
엮은이의 말 | 신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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